본문 바로가기

목차 1 지원- '사랑'인듯, '사랑'아닌, '사랑'같은.. 레스터 델 레이, 2 미지- 아침밥을 먹을 '권리' 카프카, 3 미지- 머리카락을 기를 '자유' 김승옥, 4 수정- ‘알바'는 내 '알 바'가 아니라고? 김경욱, 5 단비- '꿈'이냐 돈이냐 박민규, 6 미지- 빨간 약, 혹은 대일밴드 김소진, 이게 흐름이 좋은 것 같아.차갑게 시작해서 따뜻하게지원에서 미지로사랑에서 사회 역사를 거쳐 사랑으로개인에서 사회를 거쳐 개인으로친구 미지 미지 친구 친구 미지 요것도 좋고. 더보기
'꿈'이냐 돈이냐 "꿈"이냐, 돈이냐 4월 단편소설 박민규, "야, 미지야. 너 그거 봤어?" "뭐?" "케이블에서 하는 드라마 말야. 고등학생이 대기업 본부장인가로 나오는." "아. 그거 알아. 근데 아직 보진 못했는데, 벌써 시작했어?" "어. 이번 주말에 시작했는데, 대박. 꼭 봐? 보고 이야기 좀 하자 나랑." "그 드라마가 왜?" "아니 뭔가 말이 안되는 것 같으면서도 재밌고, 이제 첫 화긴 한데 남주 매력 터지고. 딱 내 스타일이거든. 이 드라마의 향후 전개에 대해서 예비 작가님한테 이야기를 꼭 듣고 싶어서 말야." "정말 요샌 케이블이 대세라니깐. 보기만 하면 열불 터지는 막장 드라마 없지, 뻔하디 뻔한 재벌 드라마도 없지. 소재도 신선하고. 배우들도 신선하고." "그건 그래. 근데 나는 뻔한 드라마도 보다보.. 더보기
알바는 내 알 바가 아니라고? 완성판 ‘알바’는 내 ‘알 바’가 아니라고?김경욱, 1. 돈이 필요했다. 엄마는 내색을 안하려고 했지만, 어제밤 내내 엄마는 자꾸만 우두커니 서서, 멍해져 있었다. 밥을 먹다가, 빨래를 개다가, 어제 먹던 깻잎통이 어디 있는지, 아빠 작업복은 어디에 두는지, 수정이가 엄마에게 물을 때마다 엄마는 답이 없었다. 몇 번이나 다시 불러야 엄마는 화들짝 깨며 수정이를 보았다. 아, 그래, 수정아, 뭐라고 그랬지? 하며 엄마는 물었지만, 그 물음 뒤에 서려 있는 아득한 표정을 엄마는 수정이에게 감추지 못했다. 분명 방과후수업비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제 아침 조례가 끝나고 담임샘이 수정이를 교무실로 불렀다. 지난 3월부터 방과후수업비가 밀려 있으니 이번 주 안으로 꼭 내 주시라고 부모님께 알려드리라고 하셨다. 가끔 부모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