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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델 레이. 헬렌 올로이 인간 같은 로봇, 로봇 같은 인간 레스터 델 레이, / 인간다움에 대하여 1. “당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세요.” 황당했다. 내가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하라니. 나는 당연히 인간이다. 인간이니까 이런 수업도 듣는 거지. 고등학교 2학년 방과후 보충시간. 단편소설을 통해서 인문학을 배운다고 했던가. 그러거나 말거나. 지원이가 이 수업을 신청한 건 문제집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다. 이 대단한 나라 대한민국에서, 대단히는 아니라도 그럭저럭 먹고 살려면 대학은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지원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긴 하다. 그래서 문제집 수업이 마냥 싫고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복 반복 반복은 힘들다. 밥을 먹어야 하루를 산다지만 맨날 밥만 먹고 어떻게 살까. 지루하다. 사람은 배고파도 죽지만,.. 더보기
창비인문도서상 응모 기획안 제목 - 여고생 미지, 인문학으로 놀다-> 음..이거 좋다. 뭔가 더 가까운 느낌이야. 부제 - 단편소설로 시작하는 고딩 인문학 -> 이것도 좋아. 기획의도 - 인문학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20대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인문학 서적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보다 다소 어린,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쉽고 간결한 인문학 서적. -> 지금 출판 상황을 이야기하는 건 좀, 우리의 범위를 넘어서서 이야기하는 거 같은 느낌이야. 그냥 간결하게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쉽고 간결한 인문학 도서"가 어떨까. 저자 - 김병섭 박창현 현직교사 2명 경쟁도서 - 10대에게 권하는 인문학, 펭귄은 왜 바다로 갔을까? -> 응? 이건 뭐지? 읽어봐야겠군. 그런데 경쟁도서를 출판사에서 쓰라고 한 건가? 차별화 요소 .. 더보기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만 빛이 빛으로 보이는 법 이응준, 나는 그럴 수도 있다고 봐 “야, 이런 남자는 진짜 싫다. 나는 절대 이런 남자는 만나지 않을 거야.” “그래. 한겨울에 동물원에서 이별이라니, 그것도 여자는 기다리는데 일부러 안 나간 건 좀 심했지?”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하던가. 진짜 왜 그런대니?” “그거 분명 카메라 주기 싫어서 그랬을 거야. 남자새끼가 찌질하기는. 아 짜증나.” “나는 그럴 수도 있다고 봐.” 혜민이의 갑작스런 말에 다들 입을 다물었다. 이런 시간엔 그저 고개만 끄덕끄덕 해줘도 쉽게 돈독해지곤 하는 게 당연한 일상인데 이런 신선한 태클이라니. 잠시 어색한 시간이 흐른 뒤에 미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근데 혜민아, 왜?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아니, 그럴 수 있지 않겠어? 남자가 먼저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연애가 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