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는 내 알 바가 아니라고? 완성판
‘알바’는 내 ‘알 바’가 아니라고?김경욱, 1. 돈이 필요했다. 엄마는 내색을 안하려고 했지만, 어제밤 내내 엄마는 자꾸만 우두커니 서서, 멍해져 있었다. 밥을 먹다가, 빨래를 개다가, 어제 먹던 깻잎통이 어디 있는지, 아빠 작업복은 어디에 두는지, 수정이가 엄마에게 물을 때마다 엄마는 답이 없었다. 몇 번이나 다시 불러야 엄마는 화들짝 깨며 수정이를 보았다. 아, 그래, 수정아, 뭐라고 그랬지? 하며 엄마는 물었지만, 그 물음 뒤에 서려 있는 아득한 표정을 엄마는 수정이에게 감추지 못했다. 분명 방과후수업비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제 아침 조례가 끝나고 담임샘이 수정이를 교무실로 불렀다. 지난 3월부터 방과후수업비가 밀려 있으니 이번 주 안으로 꼭 내 주시라고 부모님께 알려드리라고 하셨다. 가끔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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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는 내 알 바가 아니라고? 수정판
‘알바’는 내 ‘알 바’가 아니라고? 김경욱, 1. 돈이 필요했다. 엄마는 내색을 안하려고 했지만, 어제밤 내내 엄마는 자꾸만 우두커니 서서, 멍해져 있었다. 밥을 먹다가, 빨래를 개다가, 어제 먹던 깻잎통이 어디 있는지, 아빠 작업복은 어디에 두는지, 수정이가 엄마에게 물을 때마다 엄마는 답이 없었다. 몇 번이나 다시 불러야 엄마는 화들짝 깨며 수정이를 보았다. 아, 그래, 수정아, 뭐라고 그랬지? 하며 엄마는 물었지만, 그 물음 뒤에 서려 있는 아득한 표정을 엄마는 수정이에게 감추지 못했다. 분명 방과후수업비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제 아침 조례가 끝나고 담임샘이 수정이를 교무실로 불렀다. 지난 3월부터 방과후수업비가 밀려 있으니 이번 주 안으로 꼭 내 주시라고 부모님께 알려드리라고 하셨다. 가끔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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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사수대작전-2/3
‘알바’는 내 ‘알 바’가 아니라고?김경욱, 1. 돈이 필요했다. 엄마는 내색을 안하려고 했지만, 어제밤 내내 엄마는 자꾸만 우두커니 서서, 멍해져 있었다. 밥을 먹다가, 빨래를 개다가, 어제 먹던 깻잎통이 어디 있는지, 아빠 작업복은 어디에 두는지, 수정이가 엄마에게 물을 때마다 엄마는 답이 없었다. 몇 번이나 다시 불러야 엄마는 화들짝 깨며 수정이를 보았다. 아, 그래, 수정아, 뭐라고 그랬지? 하며 엄마는 물었지만, 그 물음 뒤에 서려 있는 아득한 표정을 엄마는 수정이에게 감추지 못했다. 분명 방과후수업비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제 아침 조례가 끝나고 담임샘이 수정이를 교무실로 불렀다. 지난 3월부터 방과후수업비가 밀려 있으니 이번 주 안으로 꼭 내 주시라고 부모님께 알려드리라고 하셨다. 가끔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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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올로이, 최종완성판
‘사랑’인 듯, ‘사랑’아닌, ‘사랑’같은...레스터 델 레이, 1. 당황, 혹은 황당 “당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세요.” 황당했다. 내가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하라니.나는 당연히 인간이다. 인간이니까 이런 수업도 듣는 거지. 고등학교 2학년 방과후 보충시간. 단편소설을 통해서 인문학을 배운다고 했던가. 그러거나 말거나. 지원이가 이 수업을 신청한 건 문제집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다. 이 대단한 나라 대한민국에서, 대단히는 아니라도 그럭저럭 먹고 살려면 대학은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지원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긴 하다. 그래서 문제집 수업이 마냥 싫고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복, 반복, 반복은 힘들다. 밥을 먹어야 하루를 산다지만 맨날 밥만 먹고 어떻게 살까. 지루하다. 사람은 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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