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궁금증을 이겨내지 못한 나는 다소 늦은 시간임에도 선생님께 카톡을 보냈다.
존경하는 쌤~
주말인데 잘 지내고 계시어요?
근데 제가 너무 궁금한 게 있어가지구요~
소설 제목이 왜 역사예요?
역사역사역사 도대체 서씨가 왜 중요한데요?
궁금해 잠도 못자겠어요!!! 알려주세욬ㅋㅋ
몇 분 간격으로 꾸준히 내 액정깨진 폰을 들여다봤건만 대화창에 숫자 1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갔다. 월요일 아침 7:35분. 내 액정깨진 폰이 카톡거린다. 잽싸게 나꿔채 답을 확인하려는데 패턴이 풀리기도 전에 세 글자가 지나간다.
그러게.
그러게? 그러게? 그러게라니! 호기심 왕성한 제자의 기나긴 카톡에 이틀이나 늦게 답을 주시면서 그러게라니, 아니 이게 말이나 되냐고요라고 따지고 싶지만 무엇보다 호기심이 앞서는 호기심소녀가 이 상황에서 화를 낼 순 없다. 선생님의 츤츤함이야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어서 빨리 답을 듣고 싶을 뿐.
아니 선생님
그러지 마시고 불쌍한 소녀를 위하여 답을 좀 주시와요, 네? +.+
라고 쓰고는 ‘샘아 샘아 답을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하는 주문을 외고 있다. 그런데 이 양반은 아니나 다를까 내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도 하지 않고 있다.
아 진짜 샘이고 뭐고. #$^%&$#@$#@%^564
결국 나의 호기심은 하루 더 묵혀 화요일 보충수업 시간에, 그것도 맨 앞자리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뾰족뾰족하게 선생님을 향할 수밖에 없었다. 아, 이 지독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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