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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인간 실격 여성, 실격 다자이 오사무, “아유, 스타킹 또 나갔어!” “뭐하다 그랬는데?” “몰라. 또 어딘가에 긁혔나 보지.” “에이그, 여자가 칠칠맞기는.” “야, 그럴 수도 있지. 거기서 여자가 왜 나오냐? 그럼 여자가 스타킹 찢어먹지 남자가 찢어먹니?” 그래. 굳이 거기서 여자가 나올 필요는 없다. 여자니까 몸가짐이 단정해야지, 이런 건 후져도 너어무 후진, 이를 테면 사랑하는 여자가 생겨 갖은 반대를 무릅쓰고 죽어라고 가족들을 설득해 이제 막 결혼에 골인하려는 찰나 “걔, 니 여동생이다.”와 같은 대사를 듣는 것처럼 김빠지는 일인 것이다. 21세기도 꾸역꾸역, 지루하고 무던하게 흘러가고 있고 세상은 이를 테면 아무 일도 없고, (아니 사실은 일이 너무 많아 어딘가에 빼곡하게 적어놓지 않는 이상 일일이 기억.. 더보기
'꿈'이냐 돈이냐 "꿈"이냐, 돈이냐 4월 단편소설 박민규, "야, 미지야. 너 그거 봤어?" "뭐?" "케이블에서 하는 드라마 말야. 고등학생이 대기업 본부장인가로 나오는." "아. 그거 알아. 근데 아직 보진 못했는데, 벌써 시작했어?" "어. 이번 주말에 시작했는데, 대박. 꼭 봐? 보고 이야기 좀 하자 나랑." "그 드라마가 왜?" "아니 뭔가 말이 안되는 것 같으면서도 재밌고, 이제 첫 화긴 한데 남주 매력 터지고. 딱 내 스타일이거든. 이 드라마의 향후 전개에 대해서 예비 작가님한테 이야기를 꼭 듣고 싶어서 말야." "정말 요샌 케이블이 대세라니깐. 보기만 하면 열불 터지는 막장 드라마 없지, 뻔하디 뻔한 재벌 드라마도 없지. 소재도 신선하고. 배우들도 신선하고." "그건 그래. 근데 나는 뻔한 드라마도 보다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