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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완)

역사 코멘터리

  우선 역사라는 소설을 고등학생들이 갖는 고민에 정말 잘 녹여내셨다고 생각해요, 책만 읽게 되면 솔직히 모호한 느낌을 받는데 이 글을 읽게 되면 학생들의 머리 속에 ‘역사’의 내용과 이해가 확실히 그리고 쉽게 정립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ㅎㅎ

 

  오빠가 말씀하셨던 대로 ‘미지’가 고등학생답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오글거린다도 아니고 오글터진다고 표현 하셨을 때 진짜 크게 느낀 것 같아요ㅋㅋㅋㅋㅋ) 학생답지 않은 순간이 있었어요. 어휘나 미지가 갖는 생각들에서 그런 것이 가끔 느껴지는데 선생님이 말하시고자하는 이야기를 전달하시는데 들어가야 되는 부분인 것 같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글의 시작부분에서 미지가 리상쌤에게 푸념하러 갔을 때 "두발검사라, 그런 건 언제 처음 시작되었을까?" 라고 한뒤 "두발검사의 역사. 아 다음 시간에 배울 소설은 김승옥의 <역사>로구나!"라고 리상쌤이 말하잖아요, 리상쌤이 약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처음 읽었을 땐 그 부분이 왠지 뜬금없게 들어간다는 느낌을 조금 받았어요. 물론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지만 ‘역사’를 얘기하기 위해 끼워 맞춘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ㅠㅠ 그 부분이 늘어질 필요는 없겠지만 조금 더 매끄럽게 들어가도 좋을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 후의 흐름은 정말 좋았습니다! 대립된 위치에 서있는 두 선생님의 비교라던지, 소풍 에피소드, 그리고 할아버지와 오빠의 말다툼 등 모든 요소들이 ‘역사’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는데 진짜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 읽으면서 저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랑 집에서 저랑 아빠의 말다툼 등이 생각나서 폭풍공감!! 학생들한테도 흔하게 벌어질 수 있는 에피소드라 저와 마찬가지로 고등학생들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저는 ‘미지’라는 캐릭터가 참 좋았어요! ‘미지’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이 이 글에서 비교적 한가지 성격이 두드러지게 확실한 데 반해 ‘미지’는 주변 사람들의 여러 의견이나 모습에 대해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수용하기도 하고 의문을 갖기도 하잖아요. 그 모습이 아직 가치관이 확고하게 자리 잡지 않아서 주변 의견에 얼마든지 흔들릴 수 있고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고등학생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 좋았어요ㅎㅎ

  읽다가 인물 중에 ‘지원’이 나오는 것 보고 깜짝 놀랐어요. 조금 나오지만 저랑 성격이 비슷해서 진짜 저 인줄ㅋㅋㅋㅋ 지원이 속상하게 하는 리상쌤ㅋㅋㅋㅋㅋ

  저에게는 공감과 이해를 끌어내는 재밌는 글이었습니다!ㅎㅎ